흔히 코인 고인물들은 사람들에게 절대 선물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워뇨띠처럼 선물로 꾸준히 돈을 버는 실력자들이 소수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흔히 코인 투자 리스크를 경고할 때 “선물의 끝은 청산이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 소수의 워뇨띠 같은 사람들은 그 격언을 비껴간다.
이런 소수의 사람들은 본인만의 매매 기준과 원칙이 있고, 그걸 반복적으로 지켜서 수익을 낸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 소수에 해당될 수도 있기 때문에, 선물이 절대적으로 나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이런 실력과 원칙을 갖춘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아마 그래서 많은 코인 고인물들이 선물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선물은 나쁘다고 이야기하지만, 나는 선물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솔직히 내 기준에서는 알트코인 x2배 정도의 저레버리지로 상황에 맞춰 살짝 건드리는 정도는 괜찮다고 본다.
선물을 하려면 절제력과 시장을 보는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것만 있다면 x2배 저레버리지는 크게 상관없다고 본다.
반대로 고레버리지는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자제력 없이 모든 시드를 선물로 굴리는 사람들은 애초에 손대면 안 된다.
선물은 단기간에 돈이 급격히 불어날 수도 있지만, 한 번 미끄러지면 전부 잃는 게임이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가 안 되면 안 하는 게 낫다.
이 기준에서 개인적으로는 알트코인 x2배까지는 실력만 뒷받침된다면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 이상 x3배부터는 위험 구간이라 추천하지 않는다.
왜 알트코인 x2배까지냐면, 코인 불장이 오면 상승하다가 플래시크래시가 한두 번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리고 이때 알트코인들은 평균적으로 -30%까지 급락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25년 10월 11일 같은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x2배 레버리지도 청산을 피하기 어렵다.
이런 경우는 사실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보통의 플래시크래시는 -30% 선에서 그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그 기준으로 보면 x2배와 x3배는 숫자로는 겨우 1배 차이지만 실제로는 “살아남느냐 vs 계좌가 사라지느냐”를 가르는 완전히 다른 구간이다.
그래서 솔직히 알트코인 기준으로는 x2배까지는 괜찮다고 본다.
다만 급한 게 아니라면 그냥 현물로 하는 게 가장 낫다.
아무튼 선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짧게 이야기해봤는데, 이제부터는 내가 지금은 선물을 안 하지만, 과거에 선물 매매를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잠을 못잔다.
내가 선물을 할 때 돈을 잃는 것보다 더 무섭다고 느낀 건 건강을 잃는 것이었다.
현물 포지션은 청산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다. 그냥 묵혀두고 다른 일을 해도 된다. 반면 선물 포지션은 재수가 없으면 청산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관리를 해야 한다.
비유하자면 이렇다.
현물은 집에 심어놓은 나무 같아서, 가끔 물만 줘도 알아서 자란다. 반면 선물은 아기를 안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잠깐이라도 눈을 떼면 큰일 날 것 같은 긴장감이 계속 따라다닌다.
레버리지 x2배 정도는 청산 리스크가 낮아서 수면에 크게 영향이 없다. 하지만 x3배 이상부터는 언제든 청산될 수 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자기 직전에도, 일할 때도, 자다가 깼을 때도 수시로 차트를 확인하게 된다.
수익 구간이면 마음이 편하지만, 반대로 물려있으면, 특히 과거에 청산당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이번에도 청산되면 어떡하지”,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계속 맴돈다.
포지션을 잡기 전에는 수익만 그리고, 손실에 대한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하지만 막상 마이너스가 나면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생각이 든다. 이게 장기적으로 물려있으면 결국 수면 장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꽤 많다
그래서 포지션 잡다가 과거 내가 고레버리지로 물려있을 때 겪은 건 잠을 못 자는 게 아니라, 자다가 수시로 깨서 포지션을 확인하느라 제대로 못 자는 쪽에 가까웠다.
선물의 진짜 문제는 수익 볼 때가 아니라, 물려있을 때다.
청산 리스크 때문에 잠을 설치고, 이게 장기간 이어지면 판단력도 같이 흐트러진다. 내가 선물을 잘 추천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경우가 너무 많다.
레버리지를 땡겨서 수익이 나면 도파민 때문에 기분이 좋다. 하지만 반대로 마이너스가 나면 심리적으로 크게 불안해지고, 이 불안함이 결국 뇌동매매로 이어지면서 시드를 단기간에 갉아먹는다. 그래서 선물을 추천을 안 하는 이유가 이런 문제 때문이다.
잘못된 버릇
레버리지 뽕맛을 한 번 보면 사람은 되돌리기 어렵다.
월급 3,000만 원 받던 사람이 갑자기 월급 300만 원으로 생활하라고 하면 적응이 안 되는 것과 똑같다.
한 번 높은 배율의 수익률을 맛본 사람은 일반적인 현물 수익률로는 만족을 못 한다.
그래서 코인 선물로 초심자의 행운으로 큰 수익을 거둬도, 이 뽕맛 때문에 현물 수익으로는 만족을 못하고 결국 다시 선물 투자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버릇은 보통 한 번 크게 청산당하고 나서야 “다음부터는 안전하게 해야지” 하고 고쳐지는 경우가 많다.
마치 도박판에서 돈을 다 잃어야 끊는 것처럼 코인 선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선물이 진짜 무서운 이유는 돈을 버는 속도가 아니라 돈을 잃는 속도다
카지노에서 바카라나 같은 걸 해본 사람 중에, 손실 상태에서 스스로 게임을 멈춘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극소수일 거다. 이 말은 코인 선물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코인으로 돈을 따면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돈을 잃는 순간부터 대다수 사람은 “일단 원금만 복구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서 사람들은 어떻게 복구할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차분하게 현물로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선물에 찌든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잃었던 만큼, 그 속도감 때문에 다시 레버리지를 더 높이거나 급등 종목에 불타기를 해서 한 번에 복구하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이 방식으로 복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투자 습관이 되어버리면, 결국 언젠가는 한 번 미끄러지게 되어 있고, 그때 그동안 쌓아온 탑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내가 코인 선물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수익을 볼 때는 문제없지만 손실을 보면 많은 사람이 그 손실을 더 빠르게 메우려고 다시 선물을 잡기 때문이다.
설령 운 좋게 복구했다 해도, 선물은 100번을 따도 1번 미끄러지면 다 잃는 게임이다.
그래서 선물은 자제력이 없으면 웬만하면 안 하는 게 낫다.
조급해 하지마라
사람들이 선물을 하는 이유는 대개 둘 중 하나다.
적은 시드로는 만족스러운 수익이 안 나온다고 느끼거나, 아니면 그냥 빠르게 돈을 벌고 싶은 조급함 때문이다. 결국 따지고 보면, 빨리 돈을 벌고 싶어서 선물을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
2017년 불장 때는 알트코인 선물 자체가 없었는데도 많은 사람이 현물만으로 졸업했다.
2021년 불장 때도 마찬가지로, 선물 없이 현물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이 많았다.
조급한 마음, 혹은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불안감 때문에 선물을 하는 건 정말 나쁜 버릇이다.
코인 투자는 우리가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의 빠른 지름길보다는, 속도는 느려도 안정적으로 가는 게 낫다.
어차피 끝까지 가면 결국 수익이고, 그 수익이 쌓이다 보면 많은 사람이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선물에 한 번도 손을 안 대봤다면, 애초에 눈독 들이지 않는 걸 추천한다.
안 써봤으면 안 써본 대로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제일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