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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mp Accounts

7월 6일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Trump Accounts”출시 행사에서 트럼프가 암호화폐 발언에 대해서 몇 가지 했는데 여기서 흥미로운 발언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에 이 행사에서 트럼프가 크립토 관련되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하나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트럼프 암호화폐 발언

지난 7월 6일 백악관에서 열린 Trump Accounts 행사에서 풀 기자단이 “이 계좌에 비트코인을 넣을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에, 트럼프는 여기에 “Something could happen”, 즉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하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현행법상 트럼프 계좌는 수수료 0.1% 미만의 미국 주식 인덱스펀드에만 투자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비트코인이 실제로 들어가려면 법 개정이나 새로운 입법이 필요하고, 트럼프도 이걸 알기 때문에 확답 대신 여지만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발언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트럼프가 작년에 401(k) 퇴직연금에 암호화폐 같은 대체자산을 담을 수 있게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신호를 주고, 제도는 뒤따라온다’는 게 트럼프식 크립토 정책의 패턴이었죠.

만약 언젠가 매년 수백만 개씩 늘어나는 이 계좌에 비트코인이 편입된다면, 이건 18년간 팔 수 없는 구조적 매수 수요가 생긴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그림입니다.

그리고 트럼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암호화폐 지지자가 된 배경까지 설명했습니다.

“Well, I’m a big crypto. I’ve become a big crypto guy only for one reason. If we don’t have it, China is going to have it, and they would like to have it. But now they’re not even trying that hard because we’ve taken over crypto, but I’m a fan.”

“나는 크립토 빅가이가 됐는데, 이유는 단 하나다. 우리가 갖지 않으면 중국이 가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우리가 크립토를 장악해서 중국도 별로 애쓰지 않는다. 나는 팬이다.”

비트코인 편입 여부에 대한 확답 대신, 중국과의 경쟁이라는 프레임으로 자신의 크립토 지지를 정당화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답변, 곱씹어볼수록 흥미롭습니다.

기자는 분명 ‘트럼프 계좌에 비트코인을 넣을 거냐’는 투자 정책을 물었는데, 트럼프의 입에서 나온 첫 단어가 중국이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머릿속에서 크립토가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죠.

그에게 크립토는 산업 정책이나 금융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과의 경쟁에서 뺏기면 안 되는 것, 즉 안보와 패권의 문제라는 겁니다.

“우리가 크립토를 장악했다(we’ve taken over crypto)”는 표현도 그냥 넘기기 아깝습니다. 지원한다, 육성한다가 아니라 ‘장악’입니다.

미국이 크립토 시장의 주도권을 이미 확보했다는 선언이자, 이걸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발언에서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 쪽이 더 눈에 들어왔는데, 여기에 대한 제 생각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트럼프의 중국 발언

다들 아시다시피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전면 금지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우리가 안 가지면 중국이 가질 것이고, 그들은 갖고 싶어 한다(they would like to have it)”고 말한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금지하고 있는 중국이 사실은 암호화폐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정보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셈이죠.

실제로 중국이 암호화폐에 뒤에서 들어온 정황도 있습니다.

첫째, 중국 정부는 이미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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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투자자들은 다 아시겠지만, 미국 다음으로 비트코인을 많이 보유한 국가가 바로 중국입니다. 그 규모가 약 19만 개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 세계 정부 보유량 중 2위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죠.

암호화폐를 전면 금지한 나라가, 정작 손에 들어온 비트코인은 팔지 않고 계속 쥐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비트코인을 가치 없는 투기 자산으로 봤다면 진작 현금화했어야 정상인데 말이죠.

결국 금지는 표면적인 입장일 뿐, 중국도 비트코인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뒤에서 조용히 개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둘째, 홍콩이라는 뒷문을 열어뒀습니다.

중국 본토에서는 암호화폐 거래가 금지지만,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인 홍콩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까지 승인이 됐습니다.

쉽게 말해 본토에서는 “안 된다”고 해놓고, 자기 영향권 안에 있는 홍콩을 통해서는 합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둔 것이죠.

셋째, 채굴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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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021년에 비트코인 채굴을 전면 금지했지만, 그 이후에도 중국 안에서 몰래 돌아가는 채굴기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옵니다.

그래서 정리하면 ‘앞에서는 금지, 뒤에서는 조용히 참여’라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트럼프의 “중국은 갖고 싶어 한다”는 이번 발언은, 이 그림이 사실이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바이든 정권 비난

그리고 트럼프는 이번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암호화폐 정책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바이든은 완전히 반대했죠. 하지만 그는 암호화폐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들은 암호화폐에 매우 격렬하게 반대했습니다. 그들이 암호화폐에 했던 짓은 끔찍했습니다. 그런 맹공격 속에서도 살아남은 게 놀랍습니다.”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한 겁니다.

물론 이 발언이 순수한 소신 발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트럼프 스스로 이날 크립토에는 “엄청난 지지층”이 있고 자신의 친크립토 노선이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으니,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이 깔린 발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죠.

하지만 정치적 계산이든 아니든, 여기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미국 민주당은 암호화폐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진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겁니다.

혹시 크립토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면,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게리 겐슬러가 이끌던 SEC가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같은 대형 거래소를 상대로 줄줄이 소송을 걸었고, 리플과는 수년간 법정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명확한 규제 기준을 만들어주는 대신, 일단 소송부터 거는 방식으로 업계를 압박했던 시기였죠. 심지어 크립토 기업들이 은행 계좌조차 만들기 어려웠다는 이른바 ‘디뱅킹’ 논란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래 투자하신 분들에게 ‘겐슬러 시절’은 일종의 암흑기로 기억됩니다.

이 시절을 겪어본 크립토 투자자라면, 트럼프가 “살아남은 게 놀랍다”고 말한 게 무슨 의미인지, 그리고 무슨 의도로 하는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리고 이게 왜 중요하냐면, 암호화폐 시장은 어느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잡느냐에 따라 규제 환경이 180도 달라지는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 크립토의 적, 나 = 크립토를 살린 대통령’ 구도를 계속 강조하는 것도 이 지점이고,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선거 결과가 시장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암호화폐 산업이 중요한 이유

여기까지 정리해보면 이번 행사에서 트럼프는 비트코인의 트럼프 계좌 편입 가능성을 열어뒀고, 자신이 크립토 지지자가 된 이유로 중국을 지목했으며, 바이든 행정부의 크립토 탄압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서 트럼프의 메시지가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왜 중요할까요?

바로 미국의 친크립토 정책이 단순히 ‘산업 하나 키우기’가 아니라, 이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그중에서도 돈의 패권을 둘러싼 싸움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전 세계 돈의 기준은 달러입니다.

미국은 이 달러의 지위를 디지털 세상에서도 지키려고 하는데, 그 무기가 바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입니다. 반대로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앞세워 그 자리를 노리고 있고요.

즉 미국 입장에서 크립토는 이제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게 뺏기면 안 되는 전략 자산이 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미중 경쟁 구도가 유지되는 한, 미국이 크립토를 다시 버리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시장이 흔들려도, “중국이 가져가게 둘 것이냐”는 질문 앞에서는 미국이 크립토를 놓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게 제가 이번 발언에서 읽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다.

사실 이번 행사에서 나온 트럼프의 암호화폐 발언들은 대부분 예전부터 해오던 이야기의 반복이었습니다. 중국과의 경쟁, 바이든 행정부 비판, 크립토 산업에 대한 지지 새로울 건 없었죠.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트럼프가 친암호화폐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고, 미국을 크립토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발언 중에 딱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트럼프는 비트코인이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쓰고 있는데 “그게 얼마나 강력한지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발언을 듣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뒤집어 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비트코인 너머에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 대다수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이 뭐냐고 물어보면 아마 ‘디지털 금’, 즉 가치저장수단이라고 답할 겁니다. 아니면 그냥 투자수단 정도로 보는 분들이 많겠죠.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그것도 행정부가 비트코인 전략 비축까지 운영하는 대통령이 “아무도 그 힘을 모른다”고 말한다는 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이상의 무언가로 이미 쓰이고 있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시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제가 유튜브 영상에서 다뤘듯이, 파파로 사령관은 비트코인을 ‘힘의 투사(power projection)’라고 표현했고, 올해는 미 국방부까지 같은 표현으로 비트코인을 미국의 힘의 투사 수단으로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미 국방부 내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관련 프로그램이 가동 중입니다.

군 수뇌부가 말하고, 국방부가 말하고, 이번에는 대통령까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조각들을 이어 붙이면 하나의 그림이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금이 아니라, 미국의 디지털 국가 안보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물론 트럼프 특유의 과장 화법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쭉 지켜봐온 입장에서, 저는 이 발언이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트럼프의 발언을 보면, 이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프레임만으로 바라보기에는 아까운 자산이 됐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비트코인은 미국의 국가 안보 인프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관점의 전환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본다면 지금 가격이 적정한지 아닌지를 금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수준에서 논쟁이 끝나겠지만, 국가 안보 인프라로 본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국가가 전략적으로 필요로 하는 자산에는 단순 투자수요와는 차원이 다른, 절대 팔지 않는 수요가 붙습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이미 전략 비트코인 비축분으로 20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죠.

이 관점에서 보면 현재 비트코인의 가치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은 아직 비트코인을 위험자산 중 하나로 취급하며 가격을 매기고 있지만, 정작 미국의 대통령과 국방부는 그 이상의 무언가로 다루고 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하락 추세만 마무리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고공행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이번 트럼프의 암호화폐 발언을 정리해봤는데요.

여러분은 무슨 생각이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크립토의 미래에 대해 더 확신이 생겼고, 이 시장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걸 느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크립토가 하락장이라 힘들지만, 저는 언젠가 다시 크립토 시장에 불장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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